세미나·연구발표 취소 지시…불법 모금 우려
중국 당국이 현지 증권사와 연구기관 등에 스테이블코인 홍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주요 증권사와 싱크탱크에 세미나를 취소하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연구보고서 발간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이 중국 내에서 새로운 금융사기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나, 최근 홍콩을 디지털자산 허브로 육성하고 이달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에 대한 규제 법안을 시행하면서 중국 본토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북경·쑤저우·저장성 등 지방정부는 지난 한 달간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불법 모금 위험 경고를 잇따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체이널리시스 추산을 인용해 2024년 1~9월 중국 내 장외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750억달러(약 104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미국 달러에 연동되고 미 국채 등 현금성 자산으로 담보되며, 전 세계 공급량은 2030년 최대 3조7000억달러(약 5,1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홍콩은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11곳과 디지털자산 거래 허가를 받은 44개 업체에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이 중에는 중국 국유계 CMB인터내셔널증권, 궈타이쥔안증권(홍콩), TFI증권선물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연방 차원의 첫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에 서명하며 “미국이 글로벌 금융·가상자산 기술 패권을 확립하는 데 있어 거대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대다수는 미국 달러에 연동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