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 국채 담보로 거래·보관 분리해 안전성 강화”
바이낸스가 스페인·라틴아메리카 대형 은행 BBVA와 협력해 고객이 가상자산을 거래소 외부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BBVA는 독립 수탁사로서 고객 자금을 미국 국채 형태로 보관하고, 바이낸스는 이를 거래 마진으로 인정한다. 고객은 자산을 거래소에 직접 두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해, 2022년 FTX 파산과 같은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3년 11월 미국 당국이 자금세탁·사기·제재 위반 방지 실패 혐의로 부과한 40억달러(약 5조5,600억원) 벌금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안전장치 강화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는 2024년 1월부터 스위스 디지털자산 은행 시그넘, 플로우뱅크 등 외부 수탁사를 통한 자산 보관을 허용했으며, 이전에는 거래소 자체나 세푸(Ceffu)를 통해서만 보관이 가능했다.
BBVA는 지난 7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수탁 서비스를 시작하고, 자산가 고객에게 전체 자산의 3~7%를 가상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거래소 외부 자산 보관 방식은 바이낸스 외에도 데리빗, 오케이엑스, 비트겟 등이 채택하고 있다. 데리빗은 2025년 2월 비트고·커퍼 고객이 자산을 외부에 둔 채 현물·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고, 오케이엑스와 비트겟도 각각 코마이누, 커퍼와 제휴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