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보유 기업은 계속 확대 전망
“신규 기업은 더 어려워질 것”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가상자산 재무 전략 기업(crypto treasury company)’ 설립 열풍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마도 우리는 재무 전략 기업 발행의 정점을 통과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기존 기업 중 어떤 곳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느냐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재무 전략 기업은 상장,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창기 모델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식이 늘었다.
노보그라츠는 “이더리움 보유 중심의 톰 리의 비트마인과 조 루빈의 샤프링크는 계속 확장할 것”이라며, “하지만 신규 진입 기업은 ‘산소를 얻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는 현재 20개 이상의 가상자산 재무 전략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의 보유 자산을 관리하는 대가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노보그라츠는 “이 파트너십으로 갤럭시 플랫폼에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 규모 자산이 유입됐다”며 “지속적인 반복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럭시는 2025년 2분기 순이익 3070만달러(약 42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1억770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08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갤럭시 주가는 7% 하락했다.
노보그라츠는 가상자산 재무 전략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헤지펀드들이 직접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시장에 노출될 수 있는 수단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 전통 금융회사들도 결국 블록체인 기반 시장 구조로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애플 주식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토큰화’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꼽았다.
노보그라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폴 앳킨스 위원장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언급하며 “아직 명확한 청사진이 없다. 애플 주식을 토큰화했을 때 유동성이 어디에서 형성될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