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러시아, 우크라이나 공습 중단 검토”

미국 특사 6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 예정
‘공습 중단’ 카드 부상
트럼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국 관세 확대”

러시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할 양보안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중 공격 일시 중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2차 경제 제재 위협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출구로 ‘공습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우·러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합의하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으로, 미국 측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의 방러 시 협의될 가능성이 있는 카드다.

블룸버그의 소식통은 “러시아는 전면적인 휴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전쟁 목표에도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치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트럼프는 러시아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선물’이 필요하고, 선물이 공습 휴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이후 트럼프와 여섯 차례 통화에서 정식 휴전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주 “우리는 아주 정중하고 좋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다음 날 이면, 우크라이나 도시에 미사일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번 주 6일(현지시간) 위트코프를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미국은 오는 8일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계획으로, 인도와 중국이 포함됐다. 트럼프는 인도에 대해서도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이며 전쟁을 돕고 있다”고 비판하며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젤렌스키는 5일 트럼프와의 전화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했고, “트럼프는 키이우 등 도시에 대한 러시아 공습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크림반도 및 동남부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편입 인정 등을 종전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먼저 휴전하고 이후 평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드니스 볼코프 소장은 “러시아인 3분의 2는 현재 점령선을 기준으로 전쟁을 끝내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