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5%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보유안 공론화
8월 20일 첫 공개 청문회
브라질 하원은 오는 8월 20일 전략적 비트코인(BTC) 준비금 설립을 위한 첫 공식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에로스 비온디니 하원의원이 지난 2024년 11월 발의한 법안 ‘4501/2024’에 대해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이 진행된다.
법안은 국가 외환보유액의 최대 5%를 비트코인과 ‘안전한’ 가상자산으로 분산 보유하는 ‘국가 준비금(REBsiT)’ 설립을 골자로 한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약 3410억달러(약 473조원)로, 해당 비율은 약 170억달러(약 23조6000억원)에 해당한다.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브라질은 엘살바도르, 영국, 부탄과 함께 주요 비트코인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준비금 운용은 브라질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담당하고, 자산 보관에는 콜드월렛을 활용한 고도 보안 프로토콜 적용이 의무화된다.
이 준비금은 외환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국가 자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헤알 디지털(Drex)’의 담보로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하원에 6개월 단위의 감사를 거친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법안은 지난 6월 12일 하원 경제개발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이후 상원 심의와 대통령 서명을 거쳐 입법 절차가 마무리된다. 미국 등 다수 국가에서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브라질의 입장은 남미 가상자산 정책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