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억달러로 컨센서스 하회
현금흐름은 흑자 전환
보유 가상자산 시세 상승에
순이익 14억달러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9% 가까이 하락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2분기 매출은 15억달러(약 2조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 15억9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전분기 20억달러 대비로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억3000만달러(약 1조9900억원)로 집계됐다. 보유 가상자산 가치 상승과 전략적 투자 평가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서클인터넷그룹 지분 등 일부 전략 투자에서 평가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물 거래량은 글로벌과 미국 시장 모두에서 감소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전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거래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니덤의 선임 애널리스트 존 토다로는 “특히 개인 투자자 거래 부문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거래소 수익 다변화를 위해 전통 자산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첫 가상자산 기업이다.
알레시아 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식, 예측시장, 외환, 국채, 원자재 등 전통 자산 거래 기능을 구축·테스트하고 있다”며 “모든 자산군이 온체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스는 증권사 제휴 또는 블록체인 기반 주식 연동 방식으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분기 보안 사고와 관련된 손실로 3억700만달러의 비용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해 하스는 “대부분의 비용이 이미 2분기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의 수익 공유 계약에도 수혜를 받았다. 2분기 스테이블코인 부문 수익은 3억32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서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