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아케고스 펀드와 유사”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칼 아이칸의 사업 운영 방식이 공매도 전문 기업 힌덴부르크 리서치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크먼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아이칸의 투자 방식이 2021년 붕괴한 아케고스(Archegos) 펀드와 유사하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이칸, 아케고스 펀드와 비교
애크먼은 트위터에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가 아케고스를 떠올리게 한다”며, 아이칸이 자신의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주식을 담보로 활용하는 점이 아케고스가 증거금 대출에 의존했던 구조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대금업자가 개입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며, 위기가 오면 한 금융기관이 먼저 담보를 청산하거나 헤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가치 논란
애크먼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순자산 가치(NAV)에 대한 프리미엄 거래가 과연 정당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의 성과와 지배구조를 고려할 때, 프리미엄이 아닌 오히려 큰 폭의 할인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힌덴부르크 리서치 보고서와 아이칸의 반응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5월 2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칸 엔터프라이즈가 자산 가치를 부풀리고,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폰지 스키마’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53% 급락, 아이칸의 개인 자산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아이칸은 이러한 공매도 보고서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공격”이라며 일축했고, 힌덴부르크 리서치의 주장을 부인했다.
애크먼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사업 방식과 가치 평가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애크먼과 아이칸의 과거 갈등
애크먼과 아이칸은 월스트리트에서 오랫동안 대립해 온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과거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영양 보충제 회사 허벌라이프를 둘러싼 투자 논쟁이었다.
애크먼은 허벌라이프를 피라미드 사기로 보고 공매도했지만, 아이칸은 이에 맞서 강하게 매수하며 두 사람 간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애크먼은 아이칸이 자주 사용했던 “친구가 필요하면 개를 사라”는 월스트리트 격언을 인용하며,
“아이칸은 그의 경력 동안 많은 적을 만들었다. 지금 이 시기에 그는 친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