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넘 “비트코인 주도 지속, 기관 중심 전환”
“향후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법안 주목“
가상자산 전문은행 시그넘은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사이클에서 알트코인 시장의 확산 속도가 과거보다 지연되고 있으며 강세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과거와 달리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이 주도하고 있고,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1.2%이며, 이더리움은 11.8%, 나머지 자산은 26%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2022년 말부터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시그넘은 최근 비트코인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기술의 채택 확대, 규제와 법제도의 진전, 대형 금융기관의 시장 진입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요인이 이더리움과 주요 레이어1 프로젝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각종 지표로 볼 때 알트코인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를 제외한 비주류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은 이미 일부 반전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명확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이 높은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상승율이 높은 사례로 하이퍼리퀴드를 언급했다.
또한 지난 1년 반 동안 시장에 유입된 신규 자금의 대부분은 ETF나 암호화폐 관련 주식 등 기존 금융상품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상승장은 과거처럼 개인 투자자 중심이 아닌, 기관의 영향력이 커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의 소극적 참여가 지속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의 확장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시장의 심리와 펀더멘털을 전환시킬 가능성이 있는 요소로는 규제의 명확화를 꼽았다. 시그넘은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클래리티 법안)이 수개월 내 법제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프로젝트들은 규제 리스크 없이 자율적인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책 변화가 뒷받침될 경우, 토큰의 투기성은 낮아지고 암호자산은 전통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다 접근하기 쉬운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규제 측면의 진전이 없을 경우, 향후 알트코인 시장의 모멘텀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