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종 이상 결제 지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1년간 수수료 0.99%
자체 스테이블코인 통해 미화 정산
미국 대형 핀테크 기업 페이팔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 결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도입했다고 포춘지가 28일 보도했다. 대상은 페이팔의 온라인 결제 처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미국 내 사업체이며,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초기 1년간 암호화폐 결제 수수료는 0.99%로 책정됐으며, 이후에는 1.5%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이는 2024년 기준 미국 기업들이 신용카드사에 평균 1.57%의 수수료를 지불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제 과정은 구매자가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을 결제 페이지에 연동하면, 해당 암호화폐가 중앙화 거래소 코인베이스 또는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에서 매도되며, 매도 대금은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로 전환된다. 이후 이 금액이 미화로 환전돼 판매자에게 정산된다.
알렉스 크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과테말라 소비자가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점에서 특별한 선물을 구매하는 경우, 페이팔의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은 2020년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의 매매·보관 기능을 도입하고, 이를 벤모(Venmo) 서비스로 확대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다. 2022년 ‘암호화폐 겨울’ 시기에는 관련 사업 홍보를 줄였지만, 2023년에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출시했고, 2025년에는 기업 계정으로도 암호화폐 매매 기능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을 재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코인게코에 따르면, PYUSD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약 70% 증가해 8억5000만달러(약 1조1800억원)로 집계됐다.
페이팔 측은 향후 미국 내 대형 기업은 물론, 해외 업체로도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