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서 미국 우위 확보 목표
데이터센터·수출·규제 폐지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분야의 포괄적 정책 로드맵인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AI 개발을 저해하는 ‘관료적 규제’와 ‘이념적 편향’의 철폐를 핵심 기조로 한다.
‘AI 행동계획’ 발표는 지난 1월 발표된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주도하는 5,000억달러(약 695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이어지는 대형 AI 정책이다. 28쪽 분량의 행동계획에는 90개 이상의 정책 조치가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 1년 내 시행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AI 및 가상자산 특임관 데이비드 삭스는 “AI 경쟁 한가운데에 있는 지금, 미국이 이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획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미국산 기술의 장려, 연방정부 차원의 규제 정비, 민관 AI 활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 건의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미국산 AI 기술의 수출 확대, 특정 이념에 기반한 ‘편향된 AI 시스템’의 제거 조항도 담길 전망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AI 시스템은 이념적 편향과 사회적 의제를 설계하는 요소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행정부는 AI 인프라 투자와 개발 가속화를 중국을 앞서는 국가 전략으로 보고 있으며, 삭스는 “AI는 경제와 국가안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혁신 기술”이라며 “미국의 주도권 유지는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특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BC에 따르면 AI나우연구소 공동 사무국장 사라 마이어스 웨스트는 “테크 재벌들이 주도한 것으로, 대중의 이익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