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등 미국 전역서 5G 부품 생산…중국 중심 공급망 다변화 가속
애플이 미국 내 5G 무선 주파수 부품 제조를 위해 브로드컴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쿼츠가 보도했다. 이 계약은 애플이 미국 제조 기반 강화를 목표로 발표한 4,000억 달러(약 526조 8,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브로드컴과 협력…FBAR 필터 등 5G 핵심 부품 포함
이번 거래에는 아이폰의 5G 네트워크 연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FBAR 필터와 음향 공진기 등 무선 연결 요소들이 포함된다. 브로드컴은 이들 부품을 콜로라도 포트 콜린스를 포함한 미국 내 주요 시설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협력에 기쁘게 임하고 있다”며 “애플의 모든 제품은 미국에서 설계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애플 관련 일자리는 약 270만 개에 달하며, iOS 앱 생태계, 부품 공급업체 및 제조업체를 통해 형성됐다. 애플은 향후 5년간 미국에 총 4,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미국 내 48개 제조 시설 중 30개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애플의 주요 생산 거점은 중국에 있으며, 최근 인도와 베트남에서의 생산도 확대되고 있다.
공급망 재편 가속…중국 의존도 줄이고 미국 생산 확대
애플의 미국 내 투자 확대는 미중 관계 악화, 팬데믹 시기의 중국 내 정책 불확실성, 폭스콘 공장의 노동자 시위 등으로 불거진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내 반도체 및 5G 인프라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12월, 팀 쿡 CEO는 대만 기업 TSMC가 운영하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4년부터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해당 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인센티브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