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지식 증명 기반 L2 구현 추진
DogeOS 등 개발진 제안…테스트넷 준비 중
도지코인 네트워크에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P)과 zk롤업 도입을 골자로 한 신규 업그레이드 제안이 제출됐다. 개발자들은 이 제안이 통과되면, 단순 결제 수단에 머물렀던 도지코인이 확장 가능한 앱·게임·디파이(DeFi)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안은 마이도지(MyDoge) 지갑을 개발한 도지OS(DogeOS) 팀이 주도했으며, 명칭은 ‘OP_CHECKZKP‘다. 해당 제안이 구현되면, 도지코인 네트워크에 제로 지식 증명 기반 트랜잭션이 가능해지고, zk롤업을 통한 레이어2(확장 네트워크) 구축도 가능해진다.
제로 지식 증명은 정보를 직접 공개하지 않고도 ‘진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고, zk롤업은 이 기술을 이용해 수많은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확장 기술이다.
도지OS 창립자인 조던 제퍼슨은 두 기술이 도입되면 “도지코인이 단순한 결제 코인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돌아가는 플랫폼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업그레이드로 앱, 게임, 디파이 같은 서비스들이 도지코인에서 직접 실행되고, 다양한 기능들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도지OS는 현재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앱 전용 레이어2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며, 이를 도지코인에 연결하기 위해 이번 업그레이드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지코인 재단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재단의 티머시 스테빙 디렉터는 “zk 기반의 레이어2 기능이 도지코인에 추가되면, 도지코인은 여전히 빠르고 재미있는 가치 전송 수단(L1) 역할을 하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담는 플랫폼(L2)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지코인은 이더리움처럼 공식적인 투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제안이 통과되려면 개발자 리뷰, 커뮤니티 토론, 테스트넷 적용, 보안 감사 등 여러 절차를 거친 후, 채굴자들의 ‘신호’를 통해 업그레이드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도지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전체 암호화폐 중 8위, 비트코인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작업증명(PoW) 체인이지만, 실제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비트코인캐시, 스텔라, 라이트코인보다 적은 수준이다. 도지OS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개발자들을 불러모으고, 도지코인 생태계 확장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