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수요 둔화 우려…유럽 사치품 주식 300억 달러 증발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 부자 베르나르 아르노가 하루 만에 112억 달러(약 14조원)의 자산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기 침체와 사치품 수요 둔화 우려로, 그가 설립한 명품 기업 LVMH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루이비통, 샴페인 브랜드 모에 샹동, 크리스찬 디올 등을 보유한 LVMH는 유럽 명품 업종 전반의 조정 속에서 5% 하락했으며, 해당 부문 전체에서 약 300억 달러(약 43조 5천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억만장자 지수 순위는 유지…머스크와 격차는 좁혀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의 순자산은 하락 이후에도 1,916억 달러(약 252조원)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약 295억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으며, 테슬라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와의 자산 격차는 114억 달러로 줄었다.
LVMH 상승세 일단락
이번 하락으로 LVMH의 장기 주가 상승 흐름은 일단락됐지만, 올해 들어 여전히 23% 상승한 상태다. MSCI 유럽 섬유·의류·사치품 지수도 같은 기간 27%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파리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유럽 명품 주식에 대해 보다 선별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