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몰리며 거래량 1700% 폭증
X·레딧 등 美 커뮤니티서 집중 조명
옵션 거래도 사상 최대치 기록
미국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1일(현지시간)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21% 급등했다. 장중 주가는 4.97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장 마감 기준으로는 43% 오른 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오픈도어 주가는 지난 6거래일간 312%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급등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촉발됐다. 토론토 헤지펀드 EMJ캐피털 창업자 에릭 잭슨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오픈도어 매수를 독려한 이후,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논의가 확산됐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오픈도어는 미국 투자 커뮤니티 ‘스톡트윗’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된 종목으로 집계됐다.
마켓 전략가 매트 말리(Miller Tabak)는 “1999년 닷컴 버블 당시를 연상시키는 흐름”이라며 “오픈도어는 새로운 밈 주식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거래량도 폭증했다. 이날 하루에만 약 19억 주가 거래돼,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의 1700%를 웃돌았다. 공매도 비중은 유통 주식 대비 약 24% 수준으로 집계됐다. 오후 3시경에는 단 1분 만에 약 2600만 주가 거래되며 주가가 1달러 이상 급락,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거래가 포착됐다. 옵션 거래량은 340만 건을 넘기며 지난 금요일 기록의 3배 이상으로 뛰었다. 특히 4.50달러 콜옵션의 평균 거래 규모가 11계약 수준에 그쳐, 개인 투자자 주도의 거래로 해석됐다.
밈 주식 전반에 대한 관심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UBS 밈 주식 바스켓 지수는 이날 4% 상승했으며, 비욘드닷컴, 비욘드미트, 버진갤럭틱 등이 강세를 보였다. 양자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는 한 달간 주가가 약 200% 상승했고, 비트마이닝도 같은 기간 87% 올랐다.
오픈도어는 202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한 이후, 2021년 초 주가 급등을 경험했으나 이후 장기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이번 급등 전까지 주가가 51% 하락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