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 다이나믹스, 크라켄·블록체인닷컴 등 투자
미국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다이나믹스가 이더리움(ETH)을 대규모로 보유할 새 합병기업 ‘이더머신’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다이나믹스가 이더머신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또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더머신은 15억달러(약 2조770억원) 이상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며, 이 합병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합병 발표는 이날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래에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과 블록체인닷컴 등 투자자들이 참여해 8억달러(약 1조1080억원) 이상을 주당 10달러 가격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이더머신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키스는 6억4500만달러(약 8930억원) 상당의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며,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데이비드 메린이 최고경영자(CEO)를, 투자자 조너선 크리스토도로가 부의장을 맡는다.
WSJ는 기업들이 기존 사업과 무관하게 비트코인 구매에 나서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기업의 등장은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24년 초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면서 관련 전략을 취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이번 합병의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