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690억 원 순손실
피터 틸·블록원 CEO 등 주요 투자자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Bullish)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불리시는 억만장자 피터 틸이 초기부터 투자한 기업으로, 상장을 통해 공모시장 진출을 노리게 됐다.
불리시는 1분기 매출 8,000만 달러(약 1,108억 원)를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3억 4,900만 달러(약 4,690억 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는 비슷한 매출 규모로 1억 500만 달러(약 1,455억 원) 순이익을 냈다.
2021년 스팩(SPAC)을 통한 상장을 추진했으나 보류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전통적인 IPO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티커는 ‘BLSH’로 결정됐다. 주관사는 JP모건, 제프리스, 씨티그룹 등이다.
불리시는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현물 및 마진 거래, 파생상품 거래를 지원한다. 다만, 마진과 파생상품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최고경영자(CEO) 톰 파를리는 투자자 서한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이 다음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투명성과 규제 준수를 중시하는 경영 원칙이 공모시장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으로부터 미디어 플랫폼 코인데스크를 인수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피터 틸 외에 블록원 CEO 브렌던 블루머, 알렉산더 시 등이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서클인터넷그룹을 포함한 가상자산 기업들이 스팩 합병, 역합병, 일반 I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서클은 12억 달러(약 1조 6,620억 원) 규모 공모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750% 상승했다.
불리시의 IPO는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 우호 정책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의 통과 등, 미국 내 긍정적 규제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