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CFTC, 폴리마켓 조사 종료
트럼프 정부, 암호화폐 업계 규제 완화
암호화폐 기반 베팅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을 둘러싼 미국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수사가 종료됐다고 블룸버그가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수사 종결이 “암호화폐 주간(Crypto Week)”을 맞아 친(親) 업계 입법을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 전환 흐름 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은 2022년 1월 CFTC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 내 이용자 차단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플랫폼이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한 미국인 이용을 허용했는지 여부를 두고, 뉴욕 연방검찰과 CFTC는 각각 수사를 진행해왔다.
수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 본격화됐다. 당시 연방수사국(FBI)은 뉴욕 소호 지역에 위치한 폴리마켓 최고경영자 셰인 코플런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코플런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바이든 정부가 반대 진영에 속한 기업들을 겨냥한 마지막 시도였다고 반발한 바 있다.
현재 폴리마켓은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 주도로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X 및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두 건의 수사 종결이 폴리마켓의 미국 시장 공식 재진입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CFTC 등록 선물거래소로의 전환이나 기존 면허 보유 업체 인수를 통한 방식이 거론된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된 암호화폐 규제 조치를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라이언 퀸텐스 a16z 임원이 CFTC 위원장으로 지명됐으며, 퀸텐스는 폴리마켓 경쟁사인 칼시(Kalshi)의 이사회에도 몸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