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둔화 속
중국 2분기 GDP 발표 예정
미국은 6월 CPI 발표 앞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사이 다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며 긴장을 높였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한 2차 제재와 유럽연합(EU), 멕시코에 대한 30% 관세 부과 방침을 언급했지만, 동시에 “협상은 열려 있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도쿄, 홍콩, 시드니 증시 선물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개장 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는 8월 1일부터 관세가 발효될 수 있다고 주요 교역국들에 통보했으나,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해펠레는 “협상 전략으로 본다”며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약 15% 선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향후 12개월간 S&P500지수 상승 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 2분기 GDP
같은 날 아시아 시장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연간 목표치인 5%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앞서 발표된 상반기 무역수지는 5860억달러(약 803조원) 흑자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는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16억7000만달러(약 2조28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 6월 CPI
미국 시장은 이날부터 대형 은행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며 주목 받고 있다. 기업 실적이 지난해 중반 이후 가장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낮아진 기대치가 오히려 주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이번 CPI는 수입물가 상승이 일부 전가되며 전월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CPI 발표 이후 S&P500이 ±0.6%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 두 달간의 평균 예상 변동성과 비슷한 수준이나, 지난 1년 평균 실현 변동성(±0.9%)보다는 낮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주식시장의 반응이 점점 둔감해지고 있으며, 관세 위협의 효과는 실제보다 덜할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보워삭 캐피털의 공동 창립자 에밀리 바워삭 힐도 “시장이 지나치게 무감각해진 상태로, S&P500은 고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