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개 움직임에 VC들 “최대 15곳 IPO 준비”
거래소·커스터디·인프라·스테이블코인 업체 주목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 서클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이후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제미니와 불리시가 상장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다수 벤처캐피털(VC)들은 향후 추가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하운벤처스의 파트너이자 앵커리지디지털 공동 창업자인 디오고 모니카는 “수년간 이어질 사이클의 첫 단계”라고 평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수요와 기업들의 상장 준비가 맞물려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에셋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리처드 갤빈도 “재무기업을 제외하고도 약 15개 암호화폐 기업이 이번 분기 또는 다음 분기 IPO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판테라캐피털의 코스모 지앙 역시 “현재 조건을 감안하면 올해 3~5곳이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VC들이 꼽은 IPO 유망 기업
VC들은 상장에 가장 근접한 기업군으로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 기업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을 꼽았다.
모니카는 실질 수익과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 2년 이상 감사된 재무제표, 성숙한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갖춘 기업이 우선될 것이라며, 대부분 조건을 충족하는 거래소와 커스터디 업체들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의 로브 해딕은 “공개시장이 익숙한 핀테크·SaaS 모델과 유사한 구조의 기업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수 VC들이 공통으로 거론한 기업은 △크라켄 △제미니 △비트고 △앵커리지 다. 해딕은 이외에도 △OKX △업홀드 △팔콘X △레저 △체이널리시스 △파이어블록스 △알케미 △컨센시스 를 언급했다. 아르카의 제프 도먼은 여기에 △메타마스크 △플래시봇 △디지털커런시그룹(DCG)를 추가했다.
해딕과 해크VC의 에드 로먼은 리플을 ‘상장 가능성은 낮지만 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앙은 판테라가 대형 투자은행과 협력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상장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IPO 창구 열렸지만, 여전히 토큰 우위
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열렸지만, VC들의 투자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대부분은 여전히 토큰 중심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먼은 “IPO는 지분투자의 신뢰도를 높였지만, 유연성 측면에서 토큰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코인펀드의 카반 카네케라트네는 “수십억 달러 가치의 토큰 우선 기업이 훨씬 많다”며, 코인펀드는 특정한 ‘엑싯 방식’보다는 가치 창출 자체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모니카는 “토큰은 여전히 유동성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하운벤처스는 IPO 가능성을 상정한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딕은 “IPO 환경이 개선됐지만, 드래곤플라이의 기본 전략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