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지식증명으로 확장성·프라이버시 강화
레이어1 통합으로 소수 검증자부터 단계적 채택
가정용 저전력 환경서도 실시간 증명 목표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 10일, 제로지식증명(zk)을 이더리움 프로토콜 전반에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첫 단계로 메인넷(L1)에 제로지식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제로지식증명은 특정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진위를 증명할 수 있는 암호화 기술로, 프라이버시 보호 및 확장성 향상 등에 활용된다. zkEVM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방식으로 제로지식증명을 구현한 기술이다.
zkEVM 도입 시 메인넷의 스케일과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개선될 뿐 아니라, 검열 저항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 개발자 소피아 골드는 향후 1년 이내 zkEVM을 메인넷에 통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핵심은 기존 트랜잭션 재실행 방식 대신, 다양한 유형의 EVM이 생성한 증명을 검증하는 ‘ZK 클라이언트’를 검증자(밸리데이터)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 경우 밸리데이터는 여러 개의 증명을 내려받아 검증만 하면 되며, 별도 재계산 없이도 처리가 가능하다. 골드는 해당 증명이 작고 검증이 빠르기 때문에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Geth, Nethermind 등 기존 클라이언트 다양성과 유사한 형태로,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다층 방어 구조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입 초기에는 ZK 클라이언트를 운영하는 검증자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안성이 입증되고 채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수학적 방식의 버그 검증, 명세 수립, 보안 감사를 비롯한 버그 바운티 등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골드는 “이 계획의 가장 큰 이점은 zkVM 업계 전체를 결집시키고, 이더리움을 세계 최대의 제로지식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미 다수의 zkVM이 이더리움 블록의 증명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주 성능 향상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폴리곤(POL)도 zkEVM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자택에서 검증자를 운영하는 개인 참여자(소로 스테이커)들도 10초 미만의 실시간 증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임시 설정한 상태다. 골드는 대부분의 주택이 10kW 이상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해당 증명은 10kW 이하 전력으로도 작동 가능한 하드웨어에서 실행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