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대기업인 비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계정 추상화’ 기능을 실험하여, 그 결과를 17일에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 계정 추상화는 ERC-4337라는 새로운 이더리움 구조를 활용하여,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다양한 고급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이더리움 ‘계정 추상화’란?
이더리움 계정 추상화(Ethereum Account Abstraction)는 이더리움 사용자가 자신의 보안을 강화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이더리움 계정과 관련된 작업을 더 유연하게 처리하는 개념이다.
현재 이더리움에서는 두 가지 주요 계정 유형이 있다.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s, EOAs)과 계약 계정(Contract Accounts). EOAs는 개인 키에 의해 직접 제어되는 계정이며,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다.
반면에, 계약 계정은 스마트 계약 코드에 의해 제어되며, EOAs에 의해 호출될 때만 활동한다.
계정 추상화는 이 두 가지 계정 유형을 하나로 합치는 개념이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는 스마트 계약을 사용하여 자신의 계정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되며, 보안 및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계정의 소유자는 일반적으로 계정에 대한 완전한 제어권을 가지게 된다.
이는 보안에 대한 더 나은 제어를 가능하게 하며, 특히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가스 비용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더리움 계정 추상화는 사용자가 스마트 계약을 사용하여 자신의 계정을 직접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 복잡한 다자간 서명, 토큰 기반 인증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보안과 복잡성, 그리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용성 등에 대한 여러 고려사항을 수반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계정 추상화에 대한 여러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ERC-4337의 가능성
ERC-4337은 사용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의 결제에 프로그램 결제 기능을 부가하는 ‘계정 추상화’ 구조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 계약 형식의 계정을 갖게 되며, 다양한 고급 결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중 인증, 가스 요금 지불,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 서명, 계정의 월별 지출 제한 설정 등이 가능하게 된다.
비자의 실험: ERC-4337 적용 탐구
비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자는 이더리움의 테스트넷인 ‘Goerli’에서 ERC-4337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들은 ERC-20 규격의 토큰으로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제3자가 거래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는 비자의 독자적인 스마트 컨트랙트인 ‘Paymaster’가 활용되었다.
‘Paymaster’의 가능성과 한계
비자는 이 실험을 통해, ‘Paymaster’가 이용자의 계정 설정을 관리하고 거래를 맞춤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비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접근 방식은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수수료 설계에 비해 더욱 유연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Paymaster’의 가능성을 완전히 활용하려면 몇 가지 추가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관리하는 Paymaster가 신뢰성을 확립하고, 독립적인 거래 정보 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오라클과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자 USDC 결제 실험
비자는 지난해 12월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정기적인 자동결제 메커니즘을 제안하고, 계정 추상화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이후에 이루어진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년도 2월에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대량 결제를 실험한 결과를 밝혔다.
비자는 이더리움의 ERC-4337 ‘계정 추상화’ 기능에 대한 실험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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