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매수 증가
2500달러대 강한 지지선 형성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가 7월 8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의 2500달러 부근이 수개월간 가장 강한 매집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13~2536달러 구간에서 총 345만ETH가 매수된 것으로 파악되며, 해당 가격대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투자자로 분류되는 ‘메가고래’의 이더리움 보유량도 증가세다. 이번 주 초 기준 4106만ETH로, 2024년 10월 기록된 저점 3756만ETH 대비 9%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축적 속도는 2022년 약세장 당시 5월부터 9월까지의 두 배 수준이며, 당시 ETH 가격은 880달러대에서 2000달러까지 두 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유사한 흐름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에도 있었다. 당시 고래 보유량이 4% 증가한 뒤 ETH 가격은 460달러에서 1220달러로 급등했다. 이와 같은 메가고래의 지속적 매수세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이더리움 관련 투자상품으로의 유입과도 맞물려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 게이밍은 7월 4일 기준 20만5634ETH(약 7200억원 상당)를 보유 중이라고 공지했다. 샤프링크는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7689ETH를 개당 평균 2501달러에 매입했으며, 확보한 3720만달러(약 505억원) 규모 자금을 활용해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반면, 이더리움 재단은 꾸준히 자산을 외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7월 6일 기준 재단 지갑에서 약 1000ETH가 출금됐다. 4월 이후 21번째 출금이며, 같은 기간 누적 출금액은 약 5300만달러에 달한다. 현재 재단은 총 19만6770ETH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와 재단의 점진적 출금이 맞물리며 시장 수급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글래스노드 측은 ETH의 2500달러 부근이 향후 가격 흐름에서 핵심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