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매각금과 1억7300만달러로 ETH 매입
“세계 최대 ETH 보유 상장사 지향”
가상자산 마이닝 및 스테이킹 기업 비트디지털이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한 기업 전략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비트디지털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성해 비트코인(BTC)을 모두 처분하고, 모든 보유 자산을 ETH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사 가운데 ETH 보유 규모 기준으로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약 28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해 확보한 자금과 함께, 최근 공모를 통해 조달한 1억7300만달러(약 2350억원)를 ETH 매입에 투입했다. 이로써 1분기 말 기준 2만4434개였던 보유량은 약 10만603개까지 증가했다.
샘 타버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투자 전환 배경에 대해 “프로그래머블 블록체인으로서의 설계와 확장성, 그리고 스테이킹 메커니즘이 ETH의 장점”이라며 “이더리움은 금융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디지털은 현재 10만개 이상의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매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타버 CEO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ETH 보유 상장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 이후 비트디지털 주가는 20% 넘게 급등해 주당 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의 완전 철수를 선언하고, ETH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BTC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는 기업이 다수인 가운데, ETH 특화 전략은 업계에서 드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