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2 실적 발표 맞물려 매수 보류
누적 보유량 59만7325개, 약 88조원 규모
7일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주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했다. 마이클 세일러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앞서 지난 6일 “어떤 주간에는 그냥 HODL(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지 않았다. 현재 보유량은 59만7325개이며, 총 매입가는 수수료 포함 약 424억달러(약 57조6000억원), 평균 매입가는 개당 7만982달러였다. 현재 시세 기준 총 보유 가치는 약 650억달러(약 88조4000억원)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2100만개)의 2.8%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분기 동안 보통주(MSTR)와 함께 세 가지 종류의 영구 우선주(STRK, STRF, STRD)를 통해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조달해 왔다. 2분기 동안 이들 주식 판매로 확보한 순자금은 68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했다. STRD는 연 10%의 비누적 고정 배당이 지급되며 전환이 불가능하고, STRK는 전환 가능한 비누적 연 8% 배당 우선주다. STRF는 전환 불가 조건의 연 10% 고정 누적 배당 우선주다.
이러한 발행 구조는 ‘42/42 계획’이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2027년까지 840억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당초 420억달러였던 ‘21/21 계획’에서 확대된 것이다.
이번 주 매수 중단은 지난 4월 7일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3월 31일~4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비트코인 평가손 59억1000만달러를 공시한 바 있다. 반면 2분기에는 평가이익이 14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한 이연법인세 비용은 40억4000만달러였다.
스트래티지는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4980개의 비트코인을 평균 10만6801달러에 매입하며 총 5억3190만달러를 투입했다. 최근에는 보통주 대신 영구 우선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매수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한편,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도입하는 상장사는 총 135개로 늘었다. 테더가 후원하는 트웬티원, 나카모토, 트럼프미디어, 게임스탑 등이 합류했으며,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이날 2205개를 추가 매입하며 보유량을 1만5555개로 늘렸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1100억달러로, 보유 비트코인 자산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는 프리미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TD 코웬은 “긍정적인 주가-비트코인 연계 구조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한다”고 분석한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은 “부정적 피드백 위험이 존재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뉴욕 로펌 포머랜츠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전략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MSTR 주가는 5일 기준 403.99달러로 마감해 주간 0.4% 상승했고,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1.1% 올랐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MSTR이 34.6%로, 비트코인(16.9%)을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