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이동한 고래, 현재까진 판매 흔적은 없어

총 8만 BTC 이동
지갑 1개당 가치 약 1조5천억원
보안 업그레이드 주장도

14년간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8만개가 지난 7월 5일 대거 이동했다. 시세 기준 약 87억달러(약 11조8,32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이체일 가능성이 있으며, 판매나 세탁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처음 활동을 재개한 지갑은 각각 1만 BTC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초 입금 시점은 2011년 4월이며, 당시 이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800달러에 불과했다. 14년이 지난 현재, 각 지갑은 약 10억9,000만달러(약 1조4,824억원) 수준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지갑 6개도 같은 해 5월 4일 BTC 1만 개씩을 받았으며, 이들 역시 같은 날 이동이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계정 룩온체인은 이 8개의 지갑이 모두 한 사람이 소유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제품전략 책임자는 해당 비트코인이 2011년 활동했던 단일 채굴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과거에 이 채굴자는 최대 20만 BTC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세 기준 20만 BTC는 약 218억달러(약 29조6,480억원)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이 해킹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한 지갑에서 비트코인캐시(BCH)로 소량 전송한 테스트 거래가 먼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측은 프라이빗 키가 유효한지를 먼저 확인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자산은 다시 움직인 흔적이 없으며, 믹서 사용이나 세탁 시도 등 의심스러운 활동은 포착되지 않았다.

아캄은 대부분 비트코인이 구형 주소에서 최신 보안 포맷인 bech32 주소로 옮겨진 점에 주목했다. 단순히 보안이 더 뛰어난 주소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레저(Ledger) 최고기술책임자 샤를 기예메는 “이 지갑들은 표준화된 백업 방식이 없던 시기에 생성됐다”며 “당시에는 하드웨어 지갑도 없었고, wallet.dat 파일에 프라이빗 키를 직접 저장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은 오늘날 기준으로 매우 위험한 보관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주소는 시대에 따라 보안 방식이 진화해 왔다. 초창기 주소는 ‘1’로 시작하는 P2PKH 형식으로, 이후 ‘3’으로 시작하는 P2SH, 그리고 세그윗 계열의 bc1q, 탭루트 기반 bc1p 주소로 발전했다.

다만 이번 이동 중 일부는 여전히 구형 주소로 전송된 사례도 있어, 주소 업그레이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남아 있다. 자산을 이동시킨 이유와 소유자의 정체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 eb@economybl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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