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OTC 시장서 알트코인 거래 증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121% 증가
디지털자산 OTC(장외거래) 플랫폼 개발사 파이너리 마켓이 지난 3일, 2025년 상반기 OTC 거래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OTC 현물거래에서 알트코인 거래가 전체의 16.7%를 차지하며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분석 대상은 기관투자가들이 파이너리 마켓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 410만 건 이상의 거래다. 참여 기관에는 마켓메이커, 결제 프로바이더, 헤지펀드 등이 포함됐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거래 자산으로 꼽혔으며, 이 외에 가장 활발히 거래된 알트코인 5종은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엑스알피(XRP) △트론(TRX) △에이다(ADA)로 집계됐다. 파이너리 마켓은 알트코인 거래 확대 배경으로 유동성 개선과 거래소 및 플랫폼을 넘나드는 전략의 증가를 언급했다.
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피셜 트럼프(TRUMP)에 대해서는, OTC 시장에서는 상기 알트코인만큼의 수요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의 핵심 주제였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2025년 상반기 OTC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고, 전체 OTC 거래의 74.6%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상반기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46.3%였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M&A 확대 △벤처캐피털의 투자 관심 증가 등의 흐름을 짚었다. JP모건의 예치금 기반 토큰 발행 계획, 결제기업 파이서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FIUSD’ 발행 등도 사례로 소개됐다.
보고서는 또, 유럽의 가상자산 규제 ‘MiCA법’ 시행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일부 거래소의 상장폐지 조치가 테더(USDT)의 성장에 제약을 주는 반면, 서클(USDC)의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너리 마켓 콘스탄틴 숄가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체가 다양한 블록체인에 걸쳐 확산될 경우 시장 단편화와 위험 노출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현상이 발생할 경우 ‘뱅크런’과 같은 연쇄 반응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유통시장 내 유동성 확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