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신중해야…관세가 정책 제약 요인”

“관세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동결 유지”
“(트럼프의) 관세 없었으면 인하했을 것”
“정치 아닌 연준 임무에만 집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포럼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장 7월 인하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점차 식고 있고, 연준 위원 대부분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만큼, 지금은 기다리면서 더 많은 정보를 지켜보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해 그는 “현재로선 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통화정책 운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관세의 규모를 확인한 뒤 우리는 움직임을 멈췄다”며 “관세로 인해 거의 모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관세가 없었다면 연준은 올해 금리를 내렸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완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부채 수준은 감당할 수 있지만, 이대로 계속되는 재정 경로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조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적 압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판하는 것이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파월은 “나는 내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고용 극대화, 물가 안정, 금융 안정이라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발언에는 현장 청중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박수도 이어졌다.

내년 5월 임기 만료 이후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