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HFA, 디지털자산 주택 담보로 평가안 마련 지시
미국 주택 금융 시스템의 변화 예고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단독주택 담보대출 심사 자산으로 공식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26일 CNBC가 보도했다.
윌리엄 J. 풀티 연방주택금융청장은 25일(현지시간)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두 기관에 대출 신청자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미국 달러로 환전하지 않고도 자산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개발하라고 명시했다.
풀티 국장은 X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든다’는 비전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암호화폐는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자산 증명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출 심사 자산에서 제외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지침은 은행, 결제 및 연방 정책 전반에 걸쳐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연방주택금융청은 행정명령에서 “암호화폐는 주식 및 채권 시장 외에서 부를 축적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신흥 자산군”이라며 가계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번 지침은 미국 규제를 받는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되어 명확하게 증명 가능한 디지털 자산에 한해 심사를 허용했다. 또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암호화폐의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내부 조정안을 마련하고, 암호화폐로 구성된 위험가중자산이 대출 심사 기준을 훼손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지침에 따라 두 기관은 각각의 평가 제안서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연방주택금융청에 제출해 최종 검토를 받아야 한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정부 후원 기업(GSE)으로 알려진 기관으로, 2008년 9월부터 정부 관리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