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서 25% 하락
BIS “통화 아냐”…ARK 11억달러 매도
나스닥 상장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주가가 2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 전날 기록한 298달러의 사상 최고가에서 약 25% 하락한 2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급락은 국제결제은행(BIS)의 비판적 보고서 발표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BI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미래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일성 △탄력성 △정합성 등 건전한 통화 시스템의 3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자명이 명시돼 19세기 자유은행 시대 민간 지폐와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서로 다른 발행자 간 통일된 결제 보장이 없어 ‘단일성’을 결여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BIS가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아크인베스트는 3개 ETF를 통해 서클 주식 41만5844주(약 11억달러 상당)를 매도했다. 지난 6월 5일 상장 직후 매입한 지분을 상대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매도 물량은 이날 주가 하락에 추가 압력을 가했다.
서클 주가는 상장가 31달러 대비 여전히 7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BIS의 부정적 평가와 기관 매도세가 맞물리며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하락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GENUIS’가 추진 중으로, 입법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에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