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정권 교체 불가피”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검토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가장 강력한 서방의 군사 작전에 나서자,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군은 포르도 핵시설 산악 지대에 3만 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전면 대응을 예고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권 교체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권 교체’라는 표현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왜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즉각 미사일을 발사해 텔아비브 건물을 파괴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스라엘도 서부 이란을 재공격하며 군 관계자 최소 6명이 사망했다.
미 국무부는 레바논 주재 외교 가족에게 철수를 명령했고, 중동 전역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국토안보부도 미국 내 테러 위협 경고를 내리며 주요 도시 종교·문화시설에 경계를 강화했다. 에어프랑스-KLM은 두바이와 리야드 노선을 이틀간 취소했다.
이란은 현재까지 미군 기지나 원유 수송을 직접 겨냥한 공격은 하지 않았으나,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보복 전까지 외교는 없다”며 전면 대응을 예고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 알리 샴카니는 “놀라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지금 평화를 택하지 않으면 더 큰 공격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위성사진 외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능 유출은 없다고 전했다. IAEA 사무총장은 “지하 피해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고농축 우라늄은 미리 옮겼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적은 이란이 아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라며, 공격으로 해당 위협이 오랜 기간 억제됐다고 평가했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정권 교체가 아닌 핵 위협 무력화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 이란 의회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가결했다. 전체 원유 해상 수송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실질적인 봉쇄는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해군 제5함대가 주둔 중인 호르무즈 해역에서 봉쇄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원유 공급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며 “다른 표적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추가 군사 작전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중국·파키스탄이 공동 제출한 즉각적 무조건 휴전 결의안을 논의 중이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대화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 제거에 근접했다며 사실상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란에 손대지 말라’는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일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내에서도 최소 24명이 숨졌다. 일요일에는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