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5만건 수준
NFT·토큰 수요 감소 영향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지난 1년 반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20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일주일간 거래량 이동평균은 지난주 31만6000건까지 하락한 뒤 현재 약 35만건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중반 ‘룬(Runes)’과 ‘오디널스(Ordinals)’ 기반 프로토콜의 열풍 당시 하루 70만건을 넘겼던 정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거래 급감은 이들 프로토콜 기반의 투기 수요가 빠르게 식은 결과로 풀이된다. 룬과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이더리움 방식의 토큰 발행이나 NFT 기능을 구현하면서 거래량을 급격히 끌어올렸지만, 현재는 관심이 타 블록체인 생태계로 옮겨가며 활기를 잃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평균 거래 수수료도 1.50달러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블록 생태계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며 전통적인 화폐 전송 용도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거래량 감소는 일부 기술적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일부 사용자는 비트코인 코어의 기본 전송 한도인 1사토시(vB당)를 밑도는 초저수수료 거래를 시도하고 있으며, 마이닝풀 ‘마라톤(MARA)’은 이를 처리하는 ‘슬립스트림(Slipstream)’ 전용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비표준 거래 수용 여부를 놓고 비트코인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네트워크 표준과 검열 저항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낮은 수수료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근본 원칙과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