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 협상 거부 “지옥의 문 열겠다”
이스라엘, “핵위협에 맞설 것”
트럼프, 이란 최고 지도자 암살 계획 거부권 행사
트럼프, 중재 의지 내비쳐
양국 에너지 시설 정조준
원유 선물 6%↑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호 공격을 재개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16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양국 군 당국은 자국 주민들에게 군사 관련 시설 인근에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시설 제거를 목표로 지난 12일부터 공습을 시작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피해자의 90%가 민간인이라며, 사망자가 224명, 부상자는 12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5일 오후에도 하이파와 남부 지역을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에 추가적인 공습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텔아비브 남쪽 바트얌에서는 아파트가 무너져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해당 지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여성과 아이들을 살해한 대가를 이란은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역시 자국민에게 이스라엘 내 주요 지역 인근을 떠날 것을 경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14층 아파트 붕괴로 최소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요청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계획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이란이 미국인을 살해한 적은 없으며, 그 전까지는 정치 지도부를 겨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5일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전례 없는 전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 협정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며 중재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란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와 오만을 통해 미국 측에 “이스라엘 공격이 계속되는 한 휴전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많은 거짓 보도들이 있다”며 언급을 피했지만, “이스라엘은 존재 위협에 맞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2일 새벽 기습공격으로 이란 군 수뇌부 상당수를 제거하고 핵시설을 파괴한 뒤, 작전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의 고위급 군 관계자와 핵 과학자들이 사망한 가운데 15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국장 모하마드 카제미와 부국장이 테헤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지옥의 문을 열겠다”며, 양국 간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충돌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충돌로 국제 유가는 지난 14일 하루에만 9% 급등했으며, 16일 개장 시점 원유 선물 가격이 6%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본격적으로 공격하면서 유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