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왜 자국 통화로 거래하지 못하는가” 문제 제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오는 8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공통 통화 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사전 발언에서 “왜 우리는 자국 통화로 거래할 수 없는가? 왜 우리는 달러를 통한 거래에 전념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하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브릭스, 탈달러화 움직임 강화
브릭스 국가들은 공동 통화 도입을 통해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탈달러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브릭스 블록 내에서는 미국 달러 대신 공통 통화를 활용함으로써 무역 및 금융 분야에서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남아공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9개 국가가 브릭스 경제 블록에 가입했거나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브릭스 통화가 확장성 있는 국제 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미국 내 반응 엇갈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브릭스 통화가 미국 달러의 국제 금융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 백악관 경제 고문은 “브릭스 국가들이 국제 무역에서 공통 통화를 채택하면, 달러의 독점적 지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브릭스 통화가 단기간 내 달러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국가 간 정치·경제 체계 차이와 결제 인프라 미비, 공통 통화 운용의 복잡성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