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ETF·기업 등 216개 기관 보유 집중
시장 구조 성숙 및 제도권 연계 강조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BTC) 유통량의 30% 이상이 거래소, ETF, 기업, 정부 등 총 216개의 중앙집중형 기관에 의해 보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집중 보유가 장기 자본과 전략적 저장 수요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점차 기관 인프라로 이전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미니는 “정부, ETF, 상장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이 제도권 금융과 연계되며 구조적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집중형 거래소,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규제된 파생상품 플랫폼이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거래소 보유분은 최근 2년간 감소한 반면 상당수는 펀드 및 현물 ETF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보유분의 상당수는 범죄 수익 압류 등 법적 조치를 통해 확보된 것으로, 약 20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이 최대 보유국으로 지목됐다. 엘살바도르와 부탄도 지속적인 매입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국가 및 규제기관 중심의 채택이 확산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자산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이 진전되며 보다 예측 가능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가 보유분은 대부분 거래 목적이 아닌 법 집행 과정에서 확보된 것으로, 시장 가격 변동성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보유국에는 미국 외에도 중국, 독일, 영국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정부 보유 비트코인은 실질적으로 비활성 상태지만, 시장에 잠재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미니는 “비트코인이 제도권 편입과 함께 점차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