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CPI 예상치 하회
美中 관세 합의…양국 정상 서명 예정
트럼프 “협상국에 2주내 관세 통보” 위협
중동 위기감 고조 유가 급등
코인 선물 시장 데이터는 긍정적
OTC·거래소 시장 유통물량 동반 감소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1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이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리스크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과 주식 시장은 우호적 환경을 맞이했다.
5월 CPI 발표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전년 대비 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고, 특히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7bp 하락한 3.95%를 기록했다.
이러한 물가 지표 둔화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으며, 일부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철회됐다고 밝혔다. 양국 간 무역 긴장 완화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 “행동이 지나쳤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도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협상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인 7월 9일 이후에도 연장하여 협상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무역 협상국들에 대해 2주 내 관세를 통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와 나스닥100 선물, 가상자산 시세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또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 급등했다.
시장 유통 물량 감소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는 공급 측 제약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수량은 올해 초 대비 14% 감소해 250만 BTC 수준으로 줄었으며,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인출해 콜드월렛에 보관하면서, 시장에서 즉시 거래 가능한 유통량이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OTC(장외거래)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채굴자 관련 OTC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 수량은 1월 이후 19% 감소해 약 13만4천 BTC로 줄었으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OTC 재고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례적 선물시장 신호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펀딩수수료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승장에서는 펀딩레이트가 양(+)의 값을 보이며, 이는 롱 포지션 우위를 뜻한다. 그러나 현재는 반대로 숏 포지션이 우위인 상태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례적이다.
이번 사이클에서 이러한 역전 현상은 네 번째로, 앞선 세 번 모두 강한 가격 상승세가 뒤따랐다. 지난 6일부터 8일 사이 펀딩레이트가 마이너스로 전환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10만4000달러에서 11만 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선물시장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사상 최고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매도 포지션에 대한 강제 청산(쇼트 스퀴즈)이 발생할 경우 가격이 급등하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 활동은 감소하고 거래량은 2023년 상승 사이클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 유동성 공급이 축소된 상태에서 가격은 실제 현물 수요와 레버리지 시장 간 괴리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강제 청산이나 급변동이 촉발될 경우, 공급 제약 환경 속에서의 급등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다가오는 일정
- 6월 13일: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 6월 16일: 미 상원 스테이블코인 법안 본회의 표결
- 6월 17일: 미국 소매판매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