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18개 주요 교역국과 협상 중”
유럽연합 등 ‘성의 있는 대화’엔 유예 연장 가능성 시사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내 무역 협상국에 통보하겠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오는 7월 9일 이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이는 주요 교역 대상국들이 현재의 협상에서 ‘성의’를 보일 경우에 한한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총 18개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들과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연합과 같이 ‘진정성 있게 협상 중인’ 국가에 대해 “마감 기한을 연장해 계속해서 성의 있는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협상 의지가 없는 국가들에 대해선 “협상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유예 기한 내에 ‘합의 조건’이 도출되지 않더라도 유예를 연장할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마감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자체 설정한 데드라인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