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자산 거래소
2022년 SPAC 상장 실패 후 재도전
톰 팔리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대표가 이끄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불리쉬(Bullish)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비공개로 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리시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비밀리에 접수했다. ‘비공개 신청’은 상장 계획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SEC의 심사를 먼저 받는 절차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불리쉬는 이오스(EOS) 블록체인을 개발한 회사 ‘블록원(Block.one)’이 설립한 자회사로 2021년 출범한 기관급 디지털자산 거래소이며, 피터 틸, 루이스 베이컨 등 유명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블록원은 불리쉬를 설립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블록원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과 비트코인(16만 4천 BTC), 그리고 수천만 개의 이오스(EOS) 토큰이 블리시의 초기 자본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초기 블록원의 CEO였던 브렌든 블루머가 블리시의 회장을 겸임하는 등 경영진도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현재 블록원은 이오스 네트워크 개발에 관여하지 않으며, 이오스 생태계의 주도권은 커뮤니티가 설립한 ‘이오스 네트워크 재단(ENF)’으로 넘어간 상태로 ENF는 이오스 네트워크의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고, 신규 브랜드 이름이 바로 볼타(Vaulta)다.
블록원은 ICO(초기코인공개)를 통해 약 40억 달러(당시 약 4조 4천 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모았지만, 커뮤니티가 기대했던 이오스 생태계 발전과 투자에는 소홀했다. 대신 자사 거래소인 ‘블리시’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IPO 추진은 2022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상장이 무산된 이후 두 번째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