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총회서 100억 유로 이상 자금 조달안 95% 찬성
공격적 비트코인 매입 추진
유럽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부상
프랑스의 유로넥스트 그로스 파리(Euronext Growth Paris)에 상장되어 유럽 최초의 비트코인 재무 회사(Bitcoin Treasury Company)로 알려진 블록체인 그룹(The Blockchain Group)이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100억 유로(약 15조 6000억원)가 넘는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11일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그룹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정기 및 임시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한 100억 유로 규모의 증자안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9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이사회는 필요시 기존 주주의 우선 청약권 없이도 보통주, 우선주, 신주인수권, 전환사채 등 다양한 유가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불과 하루 전인 9일 자산운용사 토밤(TOBAM)과 함께 발표했던 3억 유로(약 4380억 원) 규모의 ‘시장가 매각(ATM)’ 프로그램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장 필립 카사드팍스 술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권한 위임은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알렉상드르 라이제를 이사 및 비트코인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임기는 2030년 12월까지 6년이다.
블록체인 그룹은 6월 초 624 BTC(약 6900만 달러)를 매입하며 비트코인 보유량을 1471 BTC(약 1억 6000만 달러)로 늘린 바 있다. 회사는 이번에 승인된 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나설 계획이며, 유럽에서 가장 공격적인 비트코인 공개 매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 승인이 시장 상황이 유리한 진입점을 제시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북미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달리 블록체인 그룹은 데이터 인텔리전스, 인공지능(AI) 컨설팅, 탈중앙화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이 단일 자산 사업 모델로의 완전한 전환이 아닌, 잉여 자본의 보조적 활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