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준비금 전략 채택한 日 상장사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채택한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이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수동적 해외 투자 회사(PFIC)’로 분류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PFIC는 미국 세법상 미국인이 투자한 해외 법인에 대한 특별 분류로, 미국 주주의 세금 처리 규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간단히 말해, 미국인이 해외 회사에 투자했는데 그 회사가 물건을 만들거나 파는 등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투자해서 ‘가만히 앉아 돈을 버는’ 곳이라면 세금을 더 무겁게 매기는 규칙이다.
메타플래닛의 주력 사업은 비트코인을 사서 보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국세청(IRS)이 보기에 메타플래닛은 ‘투자 전문 회사’, 즉 PFIC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먼 제로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주들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현행 IRS 지침에 따르면, 특정 과세연도 총수입의 75% 이상이 수동적 소득이거나, 보유 자산 평균의 50% 이상이 수동적 소득을 창출하거나 창출 목적으로 보유될 경우 PFIC로 분류된다.
메타플래닛 측은 회사 영업권의 대부분이 ‘활성된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IRS가 이러한 해석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2025년 과세연도에 메타플래닛을 PFIC로 지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메타플래닛은 현재 자문단과 협력해 주주들에게 보다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주주들이 보유 주식에 대해 ‘적격선택펀드(QEF)’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추가적인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