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상승 출발 전망
S&P 500 지수 0.6% 상승 마감…인플레이션 데이터 주목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재차 근접
11일 미국 CPI 발표 주목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가 월가 상승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양국 간 무역협상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 심리를 북돋았다.
이에 따라 시드니, 도쿄, 홍콩 증시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를 가리켰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0.6% 상승했으며, 특히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테슬라가 상승을 주도했다. 채권 시장은 580억달러(약 78조 8800억원) 규모의 3년물 국채 매각 이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달러는 소폭 움직였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재차 시도하고 있다.
현재 런던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미 재무부 관계자는 양측이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이 의미 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기업들이 인상된 수입 관세를 점차 가격에 전가하면서, 5월 인플레이션은 상품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켜보자’는 입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5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해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저 인플레이션의 더 나은 지표로 여겨지는 연간 근원 CPI는 올해 처음으로 2.9%까지 가속화될 것으로 중앙값 전망치는 제시했다.
22V 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42%는 CPI 데이터 발표 후 시장이 ‘위험 선호(risk-on)’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혼조세’는 33%, ‘위험 회피(risk-off)’는 25%로 나타났으며, ‘위험 선호’ 전망이 우세한 것은 202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은 “5월 인플레이션 수치와 다가오는 국채 발행은 투자자들에게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무역 전쟁의 초기 여파와 현재 환경에서의 미 국채 수요에 대한 시장의 이해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부채 및 재정 적자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일부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기피하면서 전 세계 장기채 금리는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BNP 파리바의 구니트 딩그라는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물보다 계속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하며, 30년물 국채 가격에는 이미 악화된 재정 상황이 반영되어 있어 견조한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재정 적자 우려가 완화될 경우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