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무역긴장 고조에 2025년 세계 성장률 전망 2.3%로 대폭 하향

관세 인상·불확실성 심화 영향
선진국 성장 둔화·빈국 회복 지연
무역 증가율 1.8%로 둔화 전망

세계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를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은 2.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격년으로 발간하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약 70% 국가의 성장 전망을 6개월 전보다 낮춰 잡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고조된 무역 갈등이 거의 모든 경제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관세 인상 조치를 단행하며 전 세계 교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3% 미만에서 10%대 중반까지 치솟아 거의 10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국 등 여러 국가의 보복 조치를 촉발했다.

“안갯속 활주로” 같은 불확실성…무역 성장률 급락

보고서는 2025년 세계 무역 성장률이 1.8%에 그쳐 2024년의 3.4%에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0년대 평균 성장률 5.9%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전망치는 지난 5월 말까지 발효된 관세를 기준으로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4월에 발표했다가 협상을 위해 7월 9일로 연기한 추가 인상 조치는 제외됐다.

세계은행은 관세 인상과 경직된 노동 시장의 영향으로 2025년 세계 물가상승률이 2.9%에 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계속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뚜렷하다”고 경고하며, 미국이 현재 10%인 평균 관세를 10%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상대국들이 비례 보복에 나설 경우 2025년 성장률이 0.5%포인트 더 깎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무역장벽 강화는 올해 하반기 ‘세계 무역의 마비’와 함께 ‘광범위한 신뢰 붕괴, 불확실성 급증, 금융시장 혼란’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세계적 경기 침체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평가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은 활주로에 낀 안개처럼 투자를 늦추고 전망을 흐리게 하는 강력한 저항 요인”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중심 성장 둔화…미국 1.4%, 유로존 0.7%

세계 경제 전망은 주로 선진국 경제가 악화하면서 지난 1월보다 “상당히 악화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선진국의 2025년 성장률은 1.2%로 반년 전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1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나 대폭 삭감됐으며, 2026년 전망 역시 1.6%로 0.4%포인트 낮아졌다. 무역 장벽 상승, 기록적인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이 민간 소비, 무역, 투자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 지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7%로 0.3%포인트와 0.5%포인트씩 하향됐다.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2025년 성장률은 3.8%로 기존 4.1%에서 소폭 조정됐다. 보고서는 저소득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2027년까지 이들 국가의 1인당 GDP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6% 낮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은 4.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지원하고 성장을 촉진할 통화 및 재정 정책 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코세 부수석은 상황이 악화할 수 있지만 미·중 고위급 회담 등 대화 노력이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으며, 공급망이 붕괴하는 대신 새로운 무역 구도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불확실성은 감소할 것”이라며 “안개가 걷히면 무역 엔진이 더딘 속도로나마 다시 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 eb@economybloc.com

└관련뉴스

美 6월 PCE 예상치 상회…연준 정책 결정 복잡해져

트럼프 “한미, 관세 15% · 485조원 규모 ‘무역협정’ 합의”

분석가들 “파월, 여전히 매파적…관세 앞두고 불확실성 높아”

파월 “노동시장 안정·성장 둔화 병존…9월 금리, 경제 지표에 달려”

비자, 스테이블코인 USDG·PYUSD·EURC 추가…스텔라·아발란체 결제망 확대

USDT 기반 레이어1 ‘스테이블’, $2800 투자 유치

그레이스케일, ‘스토리(IP) 코인 트러스트’ 출시

美 6월 PCE 예상치 상회…연준 정책 결정 복잡해져

디지털자산 헤드라인

비자

비자, 스테이블코인 USDG·PYUSD·EURC 추가…스텔라·아발란체 결제망 확대

스토리 프로토콜(IP)

그레이스케일, ‘스토리(IP) 코인 트러스트’ 출시

미국 증시 / 프리픽

美 6월 PCE 예상치 상회…연준 정책 결정 복잡해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클 세일러 “오늘 실적 발표, 스트래티지 사상 가장 중요한 행사”

샤프링크 게이밍

샤프링크, 이더리움 1만1259개 추매…총 44.9만 ETH 보유

인기뉴스

1

펏지펭귄 CEO “美 암호화폐 입법 자문 참여”

2

디지털자산 · 코인 주요소식 헤드라인

이코노미블록
3

이더리움 10주년, ‘월드 컴퓨터’ 비전 다음은

이더리움
4

백악관, ‘디지털자산’ 보고서 공개…보유·거래 연방 차원 권고

백악관
5

트럼프 “한미, 관세 15% · 485조원 규모 ‘무역협정’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