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선 육박
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
변동성은 1년래 최저
CPI·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쏠린 눈
블랙록 BTC ETF, 최단기간 운용자산 700억달러 돌파 신기록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보유한 상장사들이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가총액 1위 디지털자산인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2% 상승하며 11만 달러 선에 근접해,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불과 2%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러한 상승세는 시장 전반의 흐름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3.4% 올랐으며, 이더리움(ETH)은 6% 이상 급등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사이트 비트코인트레저리스넷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한 상장사는 총 126곳으로, 불과 30일 만에 22곳이 증가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81만 9000 BTC로, 같은 기간 3.25% 늘어났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세가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은 스트래티지(MSTR), 캔터 에퀴티 파트너스(CEP), 애셋 엔티티스(ASST), 셈러 사이언티픽(SMLR), 카인들리(NAKA),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등의 자금 조달 가능 규모를 총 760억 달러(약 103조 36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AUM)의 56%에 해당하며, 지난 16개월간 ETF에 순유입된 자금 총액의 169%에 달하는 규모다.
기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출시 341일 만에 운용자산 700억 달러(약 95조 2000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에 따르면 이는 기존 기록 보유 상품인 SPDR 골드 셰어즈(GLD)가 1691일 만에 달성한 성과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IBIT는 지난 월요일 하루에만 27억 달러(약 3조 672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체 ETF 중 일일 거래량 6위에 올랐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QCP 캐피탈은 비트코인의 내재 변동성이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연중을 앞두고 가격이 좁은 범위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확실히 떨어지거나 11만 달러 위로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주 수요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다가오는 일정
- 6월 10일: 미국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CLARITY 액트 등 마크업 청문회 - 6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 6월 11일: 미국 상원 스테이블코인 법안 표결
- 6월 13일: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 6월 17일: 미국 소매판매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