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선 회복 시도
거래소 BTC 보유량 1년간 35% 급감
기관·기업 장기 보유 추세가 공급 압박 가중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전일 대비 3.76% 상승한 10만 9300달러(업비트 원화시세 1억496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때 11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11만 2000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8% 이상 오르며 2677달러(약 366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더리움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는 ETH가 곧 가격 급등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ETH가 현재 24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며 새로운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2700~2750달러 선이 중요한 저항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비트코인이 10만 6500달러에서 경험했던 것과 유사한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그의 차트 분석에 따르면 ETH는 조정 기간을 거쳐 상승 추세로의 전환점에 있으며, 견조한 거래량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심화하는 비트코인 공급 부족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년간 중앙화 거래소에서 55만 BTC가 인출돼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에서 가치 저장 수단인 ‘디지털 골드’로 진화하고 있다는 지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2024년 7월 약 155만 BTC였던 중앙화 거래소의 보유량은 현재 약 100만 BTC까지 35% 급감하며 시장 유동성 압박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동성 감소는 여러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장외거래(OTC) 데스크의 재고는 한 달 만에 23만 6000 BTC에서 12만 3500 BTC로 48% 줄었고,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에서 거래 가능한 BTC 물량도 6만 3535 BTC까지 축소됐다.
이러한 자금 흐름의 대부분은 장기 보관용 디지털 지갑이나 콜드 스토리지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지원 및 SEC의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의 공급량이 줄어 판매 가능한 코인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규 매수 수요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 매수세 가세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역시 빠르게 증가하며 향후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재무 자산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340만 BTC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채굴업체나 정부가 매각하지 않는 물량도 포함된다.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26곳, 1만 BTC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7곳에 달한다. 온체인 데이터는 이 수치를 넘어서는 ‘고래’(대규모 투자자) 지갑이 약 2000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지면서 장기 보유 유인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다만, 유동성 감소로 인해 소량의 거래만으로도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한 장기 보유 전략의 타당성은 높아지지만, 단기적 변동성 위험을 고려한 투자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