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보유·트레이딩을 양축으로
비트코인 현물로 약 750억원 규모 증자 예정
일본의 상장 의류 기업 ANAP 홀딩스가 자회사 ANAP 라이트닝 캐피탈을 통해 비트코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9일 발표했다.
ANAP 홀딩스는 이번 사업이 중장기적인 비트코인 보유와 트레이딩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관련 비즈니스 영역 전반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기존 보유 기업들과 차별화된 독자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NAP 홀딩스는 올해 들어 자회사 아납 라이트닝 캐피탈을 설립해 투자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전에도 수차례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사업의 한 축인 트레저리 전략은 비트코인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보유하여 재무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5년 8월 말까지 1,000 BTC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발표 기준 보유량은 102 BTC였다.
또 다른 핵심 전략인 트레이딩은 비트코인 및 관련 파생상품(데리버티브) 매매를 통해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한다.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 아래 기동력 있는 거래를 실행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일본외 비트코인 하이엔드 유저층을 겨냥한 고기능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및 상품을 기획·판매하고, 비트코인 결제 등 기술 사업도 추진한다. 나아가 마이닝 사업 참여와 보유 비트코인의 전략적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이러한 투자 전략 실행을 위해 인재 확보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비트코인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국제 콘퍼런스도 주최할 예정이다. ANAP 홀딩스는 현재 일부 사업을 재건 중이지만 비트코인 사업을 기폭제로 삼아 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ANAP 홀딩스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올해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주가는 964엔으로, 전월 대비 81%, 연초 대비 159%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으로 유상증자 참여 길 열어
한편, ANAP 홀딩스는 같은 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도 공시했다.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조건으로 신주 및 제7회 신주인수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며, 특히 신주 인수 대금 일부를 비트코인 현물로 받는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트코인 기반 증자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신주 배정 대상자인 주식회사 캐피탈 타이푼이 비트코인 현물로 출자하며, 아납 홀딩스는 이를 통해 약 80억엔(약 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