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런던서 무역협상 이틀째 돌입…트럼프 “순조로운 진행”

10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협상 이틀째 돌입 예정
미중, 제네바 무역 휴전 복원 모색

트럼프 “협상 잘 진행되고 있어”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가 핵심 쟁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 관료들이 런던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했으며, 이틀째인 현지시간 10일에도 협상을 이어간다다. 이번 협상은 관세 문제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까지 확대된 양국간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첫날 협상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미국 측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재개될 예정이다.

양국은 앞서 제네바에서 무역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합의를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으나,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선적을 비롯한 약속 이행을 늦추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런던의 협상팀으로부터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가 잘 풀리고 있다. 중국이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수출 통제 해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이례적인 통화에서 희토류 선적 재개에 합의한 만큼, 미국 협상팀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문제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받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싯 보좌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즉시 대량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런던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연이어 내린 관세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점에 열렸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하며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무역이 마비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역시 기업과 가계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으며, 예상되는 가격 인상을 피하려는 선제적 구매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됐다. 아직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고용 시장은 비교적 견고한 편이지만, 경제학자들은 올여름부터 균열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에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리청강 상무부 수석 협상가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의 루트닉 장관이 협상에 참여한 것은 희토류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무부가 부과한 수출 제한 조치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중국은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 생산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가졌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계 경제를 뒤흔든 무역 조치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위협적인 조치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통화가 주로 무역에 초점을 맞췄으며 “매우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혀 이번 런던 회담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날 그는 시 주석이 희토류 광물 및 자석의 대미 선적 재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희토류 공급업체에 임시 수출 허가를 내주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중국이 광범위한 핵심 광물 및 자석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군수 산업의 세계 공급망을 뒤흔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백악관 무역 고문을 지낸 켈리 앤 쇼 에이킨 검프 로펌 무역 파트너는 중국이 수출 제한을 포함한 보복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미국 측도 지난 한두 주간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일부 양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쇼 파트너는 미국이 첨단 인공지능 칩과 같은 오랜 수출 규제가 아닌, 새로운 일부 규제만 해제하는 데 동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 5월 이전에 발급됐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화학물질, 항공 장비에 대한 수출 허가를 취소하고 선적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일시적인 휴전은 가능하지만, 광범위한 디커플링 추세와 다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공급망 탈중국 압력을 고려할 때 양국 관계가 건설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석 노트에서 “트럼프 주변 인사들은 여전히 매파적이며, 특히 더 진전되고 우선시되는 다른 협상들이 있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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