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에서 처리되는 거래 수는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네트워크내 거래 수는 약 31만7000건으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6월 1일에는 하루 거래 수가 25만6000건까지 떨어졌다.
거래량이 줄어들자 일부 채굴자들은 수수료가 거의 없는 거래도 수용하고 있다. 보통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바이트당 최소 1사토시(sat/vB)의 수수료를 요구하지만, 밈풀(Mempool)의 창업자인 모노넛은 바이트당 0.1사토시라는 낮은 수수료로 거래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MARA)는 일반적으로는 처리되지 않는 저수수료 거래를 위해 별도 경로인 ‘슬립스트림’을 운영하고 있다. 모노넛은 총 11사토시(약 0.01달러)를 지불한 거래가 한 달간 대기한 뒤 해당 경로를 통해 최근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31명은 지난 6일 공개서한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수수료가 낮다는 이유로 특정 거래를 필터링하는 것은 ‘검열 저항’이라는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수수료 거래를 막으면 사용자들이 특정 채널로만 몰려 비트코인의 장점인 탈중앙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커뮤니티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Jan3의 창업자 샘슨 모우는 “코어 개발자들이 그동안 시스템을 변경하며 사실상 스팸(불필요한 데이터)이 네트워크에 만연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스패머들의 활동 장벽을 낮춰놓고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