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터 런던부터 시작해 맨체스터·버밍엄 등
생체신원인증 확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한 생체인증 프로젝트 ‘월드(World)’가 영국 시장에 진출한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홍채 스캔 장치 ‘오브(Orb)’를 활용한 이 인증 서비스는 6월 12일부터 런던에서 먼저 도입되며, 이후 맨체스터, 버밍엄, 카디프, 벨파스트, 글래스고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월드는 사람의 안면과 홍채를 스캔한 뒤 고유 코드를 생성해 인공지능(AI)과 구분되는 실존 인물임을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가 고유 홍채 코드를 생성하면, 암호화폐 ‘WLD’를 지급받고, 익명 ID인 ‘월드 ID’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레딧, 디스코드 등 다양한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월드는 AI 기술로 인한 신원 도용과 사기 위험이 커짐에 따라 기업과 정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월드 개발에 참여하는 툴스포휴머니티의 수석 설계자 아드리안 루드윅은 “더 이상 이론적 아이디어가 아닌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단순한 과학 실험을 넘어 실제 네트워크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는 미국에서 이미 오스틴,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내슈빌,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 6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개월 내 인증 가능 인원을 10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300만 명이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출시 초기부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지만, 월드는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원본은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증 과정은 중앙 서버가 아닌 개별 사용자 기기에서 처리되며, 오직 고유성 확인만 외부 인프라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루드윅은 AI 기술이 CAPTCHA나 기존 안면인식과 같은 인증 방식의 우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월드가 디지털 신원 전환 과정에서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보위원회(ICO)를 포함한 각국 규제기관과도 협의 중이며, “대부분 질문에 대해 이미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