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괜찮다, 최고 지지율”
백악관, 머스크와 통화 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측 사이에 화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관계에 대해 “괜찮다”고 말하며 “지금 매우 잘되고 있다. 여태껏 이렇게 잘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받은 여론조사 중 최고 수치”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향한 공개 비판을 자제하도록 설득해 왔으며, 6일 머스크와의 통화를 추진해 긴장 완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기획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해야 할 핵심 법안, 이른바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을 둘러싼 논쟁에서 머스크와 충돌했다. 이 법안은 감세와 이민 단속 강화 등 대통령 핵심 공약이 담긴 입법안으로, 머스크는 해당 법안이 초래할 2조4000억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 증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양측 간 설전이 이어졌고, 헤지펀드 운용사 퍼싱스퀘어의 최고경영자 빌 애크먼 등 주변 인사들이 개입해 중재에 나섰다. 빌 애크먼은 “트럼프와 머스크는 미국을 위해 화해해야 한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혔고, 머스크는 이에 “당신 말이 틀리지 않다”며 동의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가 등을 돌린 건 상관없지만, 진작 했어야 했다”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