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20 거래 수수료 상승…BTC 라이트닝 네트워크 인출 도입 추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24시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BTC) 인출을 일시 중단한 뒤 다시 재개했다. 이번 조치는 BRC-20 토큰 거래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혼잡과 수수료 급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낸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보류 중인 거래량이 많아 인출을 일시 중단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향후 유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수료 조정에 나설 방침이며, 온체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낸스는 거래 부담 완화를 위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BTC Lightning Network)를 통한 인출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BRC-20 거래 급증…비트코인 네트워크 혼잡 가중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BRC-20 토큰 거래 급증으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는 5월 8일 기준 7.9 BTC에 근접하며 1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약 45만 건의 BTC 거래가 미처리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는 BRC-20 토큰과 비트코인 오디널스(Ordinals) 프로토콜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BRC-20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작동하는 실험적 토큰 표준으로, 2023년 3월 초 개발자 @domodata가 도입했다. 현재 14,000개 이상의 BRC-20 토큰이 존재하며, 대다수가 밈 코인 형태를 띠고 있다. 디파이리서치에 따르면, BRC-20 토큰의 시가총액은 도입 이후 5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오디널스와 수수료 논쟁…채굴자 수익 증대 효과도
BRC-20의 기반이 되는 오디널스는 2023년 1월 처음 도입된 기술로, 비트코인 블록에 이미지나 텍스트 등 추가 데이터를 삽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일각에서는 오디널스가 블록체인의 비효율성을 초래한다고 비판하지만, 다른 측에서는 네트워크 수수료 증가가 채굴자 수익을 높이고 보안 예산 확대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바이낸스, 인출 정상화 및 대응책 마련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인출을 정상화했으며, 향후 BRC-20 관련 거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재정비하고, BTC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빠른 인출 경로를 마련 중이다.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반 토큰 표준의 실험적 확장이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스케일링 해법과 수수료 설계 개선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