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YES” 논란
양측 갈등 격화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과 부통령 JD 밴스로의 대체를 주장한 게시글을 공유하며 “Yes”라는 글과 함께 한국 시간으로 새벽 동안 트럼프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향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머스크가 전기차(EV) 의무화 정책의 축소 계획을 알고 있었음에도 뒤늦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하며, “나는 그를 많이 도왔다. 머스크는 해당 법안의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의무화를 줄일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문제 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같은 날, 머스크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맞붙으면 머스크가 이길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트럼프는 탄핵돼야 하고 그의 자리는 JD 밴스가 맡아야 한다”는 내용의 X(구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했다. 이에 머스크는 단 한 단어, “Yes”로 답해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 미국 제조업 활성화 등의 공통 기조를 공유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및 정책 기조를 비판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트럼프가 2023년 작성했던 “미국 예산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경우, 어떤 의원도 재선돼선 안 된다”는 글을 다시 공유하며 “이 글을 쓴 사람은 어디 갔나? 대역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코멘트를 달았다. 이어 “미국 내 80%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때가 됐는가?”라는 내용의 투표를 X에 게시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논의 중인 재정 법안을 “거대하고 추악한 법안”으로 지칭하며, 미국의 재정 적자가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기차 및 태양광 인센티브 삭감 조항은 유지하되, 무분별한 예산 증가 조항은 전면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해당 법안과 관련해 트럼프가 주장한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나는 이 법안을 본 적도 없다. 이는 밤사이 졸속 통과된 법안이며, 대부분의 의원이 이를 읽지조차 못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앞서 머스크가 해당 법안의 내막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머스크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번 충돌의 본질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전기차 세액공제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으며, 트럼프와 함께한 과거 집회에서도 이를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트럼프가 테슬라 차량을 백악관 외부에서 살펴본 뒤 머스크를 옹호했던 발언을 공유하며 “기억하느냐”고 반문했다. 당시 트럼프는 “머스크는 애국자이며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고, 위대한 회사를 만든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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